태어난 지 20개월만에 시각, 청각, 말하기의 능력을 모두 잃어버렸던, 그러나 작가로서, 사회행동가로서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며 살았던 헬렌켈러(1880~1968)를 대부분 아실 것입니다. 자신의 장애를 불편하다 말할 뿐,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렇기에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대해 긍정하며 살았던 그녀. 세상 사람들의 기준으로 볼 때, 비록 육체적으로는 어둠 속에 있었지만, 정신적, 신앙적으로는 빛 가운데 있었고, 사람들은 그녀의 이런 모습을 통해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긍정하며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자신들의 삶의 목적을 발견하게 되죠.
인생을 사는 가운데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어려움은 있습니다. 헬렌켈러처럼 신체적 문제도 있을 수 있겠고, 경제적 문제, 관계적 문제, 종교적 문제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삶의 커다란 문제들로 다가오지요. 그런데 사실 이것들보다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내 자신입니다. 어떤 문제가 있을 때, 그 문제를 문제로 바라보는 바로 내 자신 말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보느냐의 이슈가 아니라, 어떻게 그 무엇을 보느냐는 측면의 것이죠.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그 무엇은 무엇이 되기고 하고, 무엇이 안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런 말이 가능할 것입니다. ‘문제는 문제로 보지 않을 때, 더 이상 문제가 아니다.’
헬렌켈러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단 한명 뿐인 사람이며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할 수는 없어도 무엇인가는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하길 거부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의 문이 하나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린다. 그러나 가끔 우리는 닫힌 문을 많은 시간을 들여 너무 오랫동안 쳐다보고 있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이미 열려져있는 다른 문을 보지 못한다. 우리는 이 행복의 문들을 찾아야만 한다. 이것이 우리가 우리 자신들과 우리 자신들의 삶을 하나님께서 의도하신대로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이 가진 심각한 문제를 더 이상 문제로 보지 않고, 현재의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과 행복의 문을 긍정적으로 찾았던 헬렌켈러.
하나님께선 이 헬렌켈러가 가졌던 믿음의 삶처럼 우리도 세상에서 걱정하고 근심하며 살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지금의 나의 삶의 처지가 어떻든, 나 자신의 인간적 관점이 아니라, 나 자신을 창조하시고 이 땅에 태어나게하신 그 하나님의 선하신 의도를 통해 나 자신을 바라보기를 원하십니다. 즉 내 앞에 있는 what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언제나 선한 것을 주시는 그 하나님의 관점으로서의 how로 what을 보기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하나님 앞에 가치 없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심혈을 기울여서 창조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무의미한 인생은 세상에 하나도 없습니다. 다만 그 인생을 내가 아니라, 나의 눈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믿음이 있을 때, 나의 가치, 내 인생의 가치의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언제나 당신은 훌륭한 존재’ (창 1:31)임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