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많이 보았던 에니메이션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곰돌이 푸>입니다. 성격이 아주 아주 느긋하며 푸근하고, 욕심도 없고, 화낼 줄도 모르는, 항상 미소가 가득한, 꿀을 매우 좋아하는 곰돌이 푸우. 그는 숲 속에서 어떤 일이 생기든 단순하게 일들을 생각하고 그의 친구들, 크리스토퍼 로빈, 피글렛, 티거, 이요르 등과 문제들을 풀어나가죠.
그 푸우가 한 대사 중 이런 말이 있습니다.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Eveyday isn’t always happy, but happy things are always here.).” 단순하지만, 아주 깊이 있는, 철학보다 더 철학적인 말인 것 같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며 매일 기쁜 일이 생기지는 않습니다. 어려움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때의 일들이 오늘의 나를 만들어 온 추억이 되곤 하지요. 그리고는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그래~, 그래도 그 때가 좋았어~”라고요. 이런 것을 보면, 행복은 그때도 있었는데, 행복을 발견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던 것 아닐까요?
기독교인들인 우리에게 하나님은 행복의 원천이십니다. 인생의 어두운 골짜기를 지날 때에도, 하나님은 거기에 계십니다. 다만 우리가 그분이 거기에 계심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낙심하고 넘어지는 것입니다. 그분이 오늘 나의 삶의 자리에 계신 것을 믿는다면, 임마누엘의 하나님께서 오늘도 나와 함께 하신다는 것을 믿는다면, 진정 오늘 “매일 행복하진 않지만,” 그분이 계시기에 오늘은 분명 “행복한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