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너무 늦은 때란 없습니다』란 책을 쓴, 모지스 할머니 (Grandma Moses)란 별명을 가지고 있는 Anna Mary Robertson Moses (1860-1961)란 분이 있었습니다. 70대인 노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미국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화가가 된 분이죠. 여러 크리스마스 카드들에도 그녀의 그림들이 있고, 그녀의 작품들은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여러 유명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녀의 나이 93세에 타임지 표지 인물로 선정이 되기도 했지요. ‘Sugaring Off’라는 그녀의 그림은 2006년에 백이십만불에 팔리기도 했답니다. 단순하면서도 목가적인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감성을 자극하는 것이 그녀의 그림의 특징입니다.
한 시골 마을에서 포테이토 칩과 버터를 만들며 생계를 꾸려가며 살다가 소소히 모은 돈으로 작은 농장을 사서 운영하며 살 던 그녀. 관절염으로 자수를 놓기도 어려워지고, 겨울철 크리스마스에 수고하는 우체부에게 줄 빵을 굽기도 어려워지자 대신 그림을 그려서 선물로 주기 시작한 것이 그녀의 그림 그리기의 시작이었답니다. 그런데 한 아트 수집상이 길을 지나가다가 조그만 상점의 윈도우에 걸려있는 그녀의 그림들을 발견하고 구입한 후, 그 다음 해 뉴욕의 유명 현대 미술관인 MOMA에 걸리게 된 것이 그녀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한 출발점이 되죠. 그녀의 나이 77세때의 일이었습니다.
그녀가 노년에 유명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녀의 재능이 뛰어났음보다도, 누군가에 의해 그녀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그녀가 발견된 것은 누군가가 알아주지 않아도 지난 시간 자신의 삶에 조용히 충실하였고, 그 살아온 삶의 충실함이 그녀의 작품에 녹아져 있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끼치는, 그래서 발견되어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현재의 삶이 고달픕니까? 지루합니까? 이것이 아닌 것 같습니까? 그런 생각이 들지라도, 여러분의 현재의 삶에 충실하세요.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세상에 드러낼만한 것이 못되는 것 같아도, 여러분의 현재의 삶이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미래의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고, 그것을 사람이 아닌, 우리의 주님이신 하나님께서 발견하여주시고 빛나게 하실 것입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