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태기’란 말을 아십니까? ‘관계에 관한 권태기’를 의미합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 트위터의 ‘팔로워’ 등 SNS에서 등장하는 이런 인간관계에 점점 많은 이들이 권태기를 느끼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진짜가 아닌데, 가면을 쓰고 달려갔던 자신의 모습들에 회의를 느껴 그런 자신의 모습들을 따라온 친구들을 정리하기 시작하고, 점점 누구와의 비교가 아닌 홀로 자신만의 것에 가치를 두고자 하는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말은 그만큼 세상에서 참된 친구 찾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인디안 속담에 ‘친구란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이라고 했다지만, 나의 부족한 모습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자신도 아픔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나를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 그런 친구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데인 관계에서 대인 관계로!’라는 어느 대학 학생상담센터의 홍보 포스터가 이런 현실을 더 잘 말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 위와 같은 현실은 누구나 좋은 친구를 얻고자하는 인간의 욕망을 드러냅니다.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소유욕이 친구를 찾는 것에도 그대로 드러나는 것입니다. 좋은 친구를 찾고자하는 것을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마는 여기에도 인간의 ‘욕심’이 드러나 있는 것을 우리는 또한 부인할 수 없는 것이죠. 우리는 그 욕심 때문에 여전히 마음의 쉼을 얻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일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자신에게서 배우라고.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 11:29). 인생에서 참된 쉼을 얻는 방법, 그것은 그 어떤 욕심도 버리고, 아무런 조건 없이 언제나 우리에게 먼저 친구 되자고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닮아가며 그분의 온유함과 겸손함을 배우기를 힘쓰면 된다고 하십니다. 그러면 예수님을 닮아가며 쉼을 찾아가는 우리의 얼굴을 보며 친구하자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질 것입니다. 이런 친구를 찾는 진실한 이들이 세상엔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