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운 씨의 <아버지도 천재는 아니었다>란 책에서는 ‘지능을 칭찬받은 아이 vs 노력을 칭찬받는 아이’에 대한 주제와 관련하여 컬럼비아대학교의 Carol S. Dweck 교수의 실험을 소개합니다. 뉴욕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들 400여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모두 똑같이 간단한 문제를 풀도록 한 후,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넌 참 열심히 했구나’라고 노력을 칭찬을 해주었고, 다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넌 참 머리가 좋구나’라고 지능을 칭찬했답니다. 그리고 나서 각각의 그룹에게 다시 시험문제를 주면서 쉬운 문제와 어려운 문제 중 어떤 것을 풀겠느냐고 했답니다.
노력을 칭찬받은 그룹의 아이들의 90%는 어려운 문제를 선택하였고, 지능을 칭찬받은 그룹의 아이들은 대부분 쉬운 문제를 선택하더랍니다. 드웩 교수는 말하길,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더 열심히 하는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기꺼이 어려운 문제를 선택할 수 있었고, 지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혹 실패하여 자신들의 지능에 대한 칭찬이 무색해질까봐 실수를 두려워하여 쉬운 문제를 선택하였다는 것입니다. 나중에 나온 종합적 성적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노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처음의 성적보다 30%가 올랐고, 지능을 칭찬받은 아이들은 20%의 성적이 떨어졌다고 합니다.
엄청난 연습량 때문에 28살의 나이에 손의 모양이 기형적으로 변했던 모차르트도 그렇고, 톨스토이, 세익스피어 등 세상에 기념비적인 작품을 남긴 이들은,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모두가 원래부터 천재가 아니라 끊임없는 노력을 하였던 사람들이었음이 밝혀집니다. 우리에게 알려진 저들의 눈부신 작품들과는 달리 세상에서 빛을 보지 못한, 아니 빛을 볼래야 볼 수 없었던 저들의 서재에 놓여 있었던 수많은 형편없는 다른 작품들이 그것을 증명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지능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능이 아니라 잠자는 지능을 깨우는 것은 노력이고, 그 노력이 천재를 만든다는 이야기죠.
믿음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믿음을 완벽하게 가지려면 매일 매일 나의 믿음 없음으로 실망하고 낙심하게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믿음의 노력을 칭찬하십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믿음의 어려운 경주를 해 나갈 때, 때때로 많이 넘어져도 되는 이유입니다. 넘어져도 됩니다. 실패해도 됩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면 됩니다. 우리의 믿음이 작은 것 같아도 바로 다시 일어서려는 이 믿음의 노력, 그것을 보고 주님은 ‘너의 믿음이 크다’하십니다. 실패하고 넘어지다가 주님의 나라에 가도 그 믿음의 노력만으로 주님께서 천국의 문을 여시는 이유입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