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학교 친구들 가운데 방학을 하는 것은 좋은데, 방학이 가까워 올수록 두려워하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다름 아닌 성적표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적표를 아예 안 받았다고, 또는 잃어버렸다고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는 이들도 종종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부모들의 경우 방학을 하고 성적표를 가져올 때, 자식의 성적이 좋지 못하면, 자녀들을 향해 날카로운 말을 하기 일쑤였기 때문입니다. 한순간에 화가 나서 하는 이야기요, 혹여나 아이가 자극을 받고 더 잘했으면 해서 하는 말이기도 했겠지만, 그 말은 많은 아이들에게 비수로 꽂힙니다. 그런데, 뭐 이런 일이 어디 성적에 관련된 경우에서만 있었겠습니까? 많은 경우, 부모는 말하고 영원히 잊어버려도, 자녀는 듣고 영원히 잊지 못하여 건강치 못한 자아를 가지고 세상을 사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워크홀릭 (workaholic, 일중독)'이란 말을 처음 탄생시킨 미국의 저명한 상담학자 웨인 오츠 (Wayne Oates) 박사의 다음과 같은 말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당신이 누구든, 지금 무슨 일을 하든 지금의 당신이 당신 된 것은 당신의 마음 깊은 곳에 부모가 남긴 말 한마디 때문이다.” 그래서 <때로는 마음도 체한다>를 쓴 변상규 교수는 '인격이란 부모가 자녀에게 했던 소리가 쌓이는 것'이라 분석하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미래를 결정합니다. 그러기에 자녀를 양육함에 있어,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말하려하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함이 중요합니다. 우리에게 자녀를 선물로 주신 이도 하나님이시요, 내 가정을 이루도록 인도하신 이도 내가 아니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며,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양육한다면, 살아계신 하나님의 살아있는 그 말씀이 당신 자녀의 삶을 살릴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도를 할 때, 우리는 다만 복음의 씨를 뿌릴 뿐, 자라게 하시고 열매 맺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신 것처럼, 부모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자녀들의 가슴에 다만 씨를 뿌릴 뿐, 자라게 하시고 열매를 거두게 하실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자녀교육 가이드입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