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님의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새들은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습니다. 강한 바람에도 견딜 수 있는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입니다. 태풍이 불어와도 나뭇가지가 꺾였으면 꺾였지 새들의 집이 부서지지 않는 것은 바로 그런 까닭입니다. 그런데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지으려면 새들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바람이 고요히 그치기를 기다려 집을 지으면 집짓기가 훨씬 더 수월할 것입니다. 나뭇가지를 물어오는 일도 부리고 흙을 이기는 일도 훨씬 쉬울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좋지 않을 것입니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지은 집은 강한 바람에도 무너지지 않겠지만, 바람이 불지 않는 날 지은 집은 약한 바람에도 허물어져버릴 것입니다.”
섣부른 판단일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새들의 집짓기를 보면서, 아마도 상당수의 경우 ‘새들이 참 지혜롭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새들도 참 지혜롭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새들도’란 말에는 우리 인간이 동물들보다 더 지혜롭다고 인식함이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동물도 그런 지혜를 가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러나’ 과연 인간이 저렇게 집을 짓는 새들만큼 항상 지혜로울까요? 예수께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는 자는 그 집을 반석 위에 지은 지혜로운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되 무너지지 아니하나니 이는 주추를 반석 위에 놓은 까닭이요 나의 이 말을 듣고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그 집을 모래 위에 지은 어리석은 사람 같으리니 비가 내리고 창수가 나고 바람이 불어 그 집에 부딪치매 무너져 그 무너짐이 심하니라” (마 7:24-27)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세상의 쉬운 길 가지 않고, 바람이 많이 불어 집을 짓기 어려워도 믿음을 가지고 오직 하나님의 말씀의 반석, 참된 십자가의 복음 위에 우리의 집을, 우리의 인생을 지을 때, 우리는 결코 무너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지혜입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의 입에서 나가는 말도, 내가 뜻하는 바를 이루고 나서야, 내가 하라고 보낸 일을 성취하고 나서야, 나에게로 돌아올 것이다” (사 55:11 <새번역 성경>). 하나님의 말씀을 믿는 자에게 함께 하신다는 하나님, 그 사람을 지키신다는 하나님, 그 사람을 반석 위에 집을 지은 지혜로운 사람처럼 만들겠다는 하나님, 이 하나님의 말씀은 반드시 우리의 삶 가운데서 성취된 후 하나님께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도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 이유’입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