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대문호인 톨스토이가 쓴,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 (How Much Land Does A Man Need)>라는 단편소설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어느 날 한 마을의 촌장이 늘 큰 땅을 소유하고파 했던 주인공에게 제안 하나를 합니다. "단돈 1000루블만 내시오. 그러면 당신이 두발로 출발한 곳에서부터 두발로 이르는 땅을 모두 당신에게 주겠소. 단 출발한 그날, 목적지에 이르렀음을 그 땅에 표시해놓고 해가 지기 전까지 반드시 당신이 출발한 지점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해가 지기 전까지 하루 동안 걷거나 뛰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면 무척 방대한 땅이기에, 지주의 말을 듣고 새벽 일찍이 소작농 주인공은 전력을 다하여 뛰기 시작합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말그대로 죽을 힘을 다해 계속해서 달립니다. 어느 정도의 거리에 이르렀다면 이제는 반드시 해가 지기 전까지 돌아갈 수 있는 거리에서 되돌아가야만 합니다. 그러나 조금만 더 가면 땅을 더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달려가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그는 그가 출발했던 지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너무 자신을 혹사한 나머지 탈진과 심장마비로 피를 토하고 죽게 됩니다. 결국 그가 가지게 된 땅의 넓이는 그 출발점에서 쓰러져 얻은 자신의 키만큼 (6피트)의 땅이 전부였답니다.
아무리 많이 가져도 사람이 결국 가질 수 있는 땅은 6피트의 땅일 뿐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미국의 장례문화 중, 관이 땅에 묻히는 깊이도 6피트 아래라고 하지요. 이 넓이가 전부입니다. 아무리 많이 가지려해도, 아무리 많이 가졌어도 말입니다. 더 가져도, 덜 가진다고 해도 그 넓이가 전부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진정 현명하다면, 그리고 진정 욕심을 부려야할 것이 있다면, 그것은 결코 이 땅의 것이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겐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약속하신 그 영원한 땅, 하늘나라가 있기 때문입니다.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