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화가였던 빈센트 빌러 반 고흐 (Vincent Willem van Gogh, 1853-1890)가 유독 많이 그렸던 그림이 바로 ‘해바라기’였습니다. 총 12점의 해바라기 그림을 그렸다고 하는데, 그 중 꽃병에 꽂힌 비슷한 구도의 해바라기 그림들은 7점 정도됩니다. 유독 노란색을 좋아해서인지 그의 정물화엔 해바라기 그림이 많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그림, 특히 그의 정물화를 평할 때, ‘어떤 의미가 없고, 그냥 있는 그대로 그린 것들이 많다’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비슷한 시기에 살았던,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도 그의 그림에 대해 평하길 ‘그가 그린 그것은 그냥 그것일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고흐가 그의 동생 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해바라기는 빨리 시들기에 온종일 해바라기를 그린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해바라기 작품엔 그리다가 시든 해바라기도 여과없이 그려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림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서 그런지 반고흐의 작품은 있는 그대로라 좋습니다. 살아있게 만들기 위해서 일부러 꾸미거나, 거짓으로 그리지 않습니다. 정직해서 좋습니다.
꾸미라고, 꾸며야된다고 외치는 세상의 소리가 만연한 오늘날,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해 믿음 있는 척하고 자신들의 신앙을 꾸며댔던 바리새인들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는 진실함과 정직함, 그리고 그로부터 나오는 진정한 회개의 모습이 우리의 신앙의 모습되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