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순절’이 시작됩니다. ‘사순절’이란 교회력(Church Calendar)에 근거하여, ‘재의 수요일 (Ash Wednesday)’로부터 부활절까지 주일을 제외(주일은 부활을 상징하는 기쁨의 날이기 때문입니다)한 40일을 말합니다. 사순절의 첫날인 재의 수요일이란, 회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날, 보통 몇몇 교회들에선 검은 재를 십자가 모양으로 이마에 바르는 의식을 가지곤 하지요.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창 3:19)의 말씀에 기초하여 인간은 흙으로 창조된 존재요, 그러나 다시 흙으로 돌아가는 유한한 존재라는 것을 상기시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재’를 바르는 것은, 곧 하나님 앞에 ‘회개’함을 의미합니다.
특히 다니엘서 9:3-6을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들고 깨달은 다니엘이 하나님 앞에 회개할 때, 금식하며,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이렇게 기도합니다. “내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며 자복하여 이르기를 크시고 두려워할 주 하나님,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를 위하여 언약을 지키시고 그에게 인자를 베푸시는 이시여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 우리가 또 주의 종 선지자들이 주의 이름으로 우리의 왕들과 우리의 고관들과 조상들과 온 국민에게 말씀한 것을 듣지 아니하였나이다” 이런 온몸과 마음의 회개 기도 후, 천사 가브리엘이 그에게 찾아와 용서의 소식을 전하죠. 그런데 하나님으로부터 다니엘에게 주라는 용서의 명령이 나온 시점을 가브리엘은 다니엘에게 이렇게 알려줍니다.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단 9:23), 바로 그가 회개의 기도를 시작했을 때였습니다.
하나님의 온전한 용서는 우리가 회개를 시작할 때 이미 주어집니다. 그러기에 ‘회개의 시작 (The beginning of repentance)’은 곧, ‘용서의 끝 (The end of forgiveness)’’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이 사순절, 회개하시렵니까?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