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현상을 설명하는 과학 용어 가운데, ‘역학적 에너지’(mechanical energy)란 말이 있습니다. ‘물체가 가지고 있는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의 합’을 말합니다. 위치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는 서로 전환되는 관계가 되어, 위치 에너지가 줄면 그만큼 운동 에너지가 증가하고, 반대로 위치 에너지가 늘면 그만큼 운동 에너지는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좋은 예가, 바로 물레방아죠. 물이 흐르며 떨어지는 위치의 크기가 감소하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레방아가 돌아가는 운동 에너지가 커지게 되죠 (느림에서 빠름으로).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연(원리)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섬김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아래로 내려와야(위치 에너지) 비로소 사람을 움직일 수 있다(운동 에너지)는 사실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다시금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사실을. 나 자신을 하나님 앞에 내려놓을 때, 이웃에게 섬김의 본을 보일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능력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을 만드신 하나님의 창조원리에 부합하는 세상을 사는 가장 ‘자연스러운’ 방식입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