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수수께끼 하나를 드릴게요. 통나무 위에 개구리 열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 가운데 아홉 마리가 아래로 뛰어 내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면 남은 개구리는 몇 마리일까요? 정답은 열 마리입니다. 왜 그럴까요? 아홉 마리의 개구리는 마음만 먹었던 것이지 아래로 뛰어 내리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마음먹기가 꼭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마음먹기가 또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그저 마음을 먹기만 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그러기에 마음을 먹으면 마음먹음으로 끝날 때가 참 많습니다. 결국 마음먹은 것들을 그 어느 때가 되면 할 것이라고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지금 곧바로 실천하지 않으면 그 마음먹은 것은 계속 마음만 먹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것도 그렇습니다. 특히 기도생활을 하는 것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아마도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이라면 어느 누구도 예외 없이 ‘올 한해는 좀 더 기도의 생활을 해야지~’하며 마음을 먹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혹시 ‘내가 기도할 것을 정말로 결단할 그 어떤 때’를 여전히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신앙생활에 있어 기도는 ‘옵션’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 것입니다. 하고 싶지 않아도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성적으로 해야 할 필요성을 알아야만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할 수 없어도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마치 물 마시고, 밥을 먹어야 하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그 누구도 물 마시고 밥 먹는 일을 마음먹고, 결단하고, 이성적으로 깨달아야만 하지는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기도는 영적인 생명을 얻고 유지하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기도는 더 이상 ‘마음 먹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곧 할 일‘입니다. 우리 교회가 기도하는 이들이 더욱 차고 넘치는 ‘기도의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