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호 씨의 <돈의 인문학>이란 책에서 접한 내용입니다. ‘내게 돈은_____ 이다’라는 질문에 빈칸을 채우라고 했더니, 다음과 같은 대답들이 나왔다고 합니다. “돈은 철학자다 (생각이 깊어지게 만드니까). 돈은 남편이다 (있으면 부담되고[돈의 경우 빌려달라는 사람이 자꾸 생겨 부담되고] 없으면, 불편하다). 돈은 바람 또는 자식이다 (잡힐 만하면 훅 빠져나가고 내가 원할 때는 오지 않고 자기가 오고 싶을 때 마음대로 왔다가 마음대로 가버린다). 돈은 어린아이다 (잘 키우면 좋은 사람, 잘못 키우면 나쁜 자식). 돈은 결혼이다 (집착하지 말고 적절하게 포기해야 행복한 것). 돈은 혈압이다 (많아도 고민되고 적어도 고민이니까). 돈은 보호막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무시당하지 않도록 막아주는 것). 돈은 나 자신이다 (둘 다 모두 내 뜻대로 안 된다).”
여러분들은 이 대답들에 동의하시는지요? 동의 여부를 떠나서, 많은 경우에 있어 사람들에게 돈이란, 정말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증관계의 것들임을 부인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요? 성경은 ‘돈을 사랑하지 말라’ (히 13:5a)고 말씀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합니다. “있는 바를 족한 줄로 알라 그가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결코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히 13:5b).
우리에게 돈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돈을 따라가고 사랑함은 ‘걱정을 사랑하는 어리석은 것’임을 성경은 이미 지혜로 말씀하고 있는 것 아닐까요? 늘 듣는 잔소리같은 말씀일 수 있겠지만, 그러지 않으려해도 때때로 돈에 눈이 돌아가는 우리를 향해 주님은 그 사랑의 잔소리를 오늘도 하고 계십니다. ‘현재 있는 것들에 만족하며 살라. 내가 너와 항상 함께 있어 너의 필요를 채울 것이다’라고요. 그러므로 ‘우리에게 돈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란 말은 ‘우리에게 하나님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합니다’란 말로 바뀌어져야만 하겠지요. 오늘도 변함없이 나를 살피시며 나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주님을 향한 믿음을 가지고, 주님께 미리 감사하며 찬송하는 그런 하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생존을 책임지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생존을 위한 가장 큰 법칙입니다.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