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것만 보는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내가 임신을 하면 남편들은 유독 임신한 여자들이 평소보다 세상에 더 많게 보입니다.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님들은 밖에 나가면 군인들만 보입니다. 관심있는 곳에 자연스럽게 눈이 가는 이치죠. 이것을 심리학적인 용어로 ‘선택적 지각 (selective perception)’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선택적인 지각, 즉 자신이 관심 있는 곳에 빠져 주변의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인지심리학 교수들이 했던 ‘보이지 않는 고릴라’ 실험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농구 코트에서 검은 옷을 입은 세 명의 선수들과 노란 옷을 입은 세 명의 선수들이 서로 농구공을 주고받는 짧은 동영상을 사람들에게 보여줍니다. 빠르게 주고받는 양쪽 선수들의 패스 가운데 노란 옷의 선수들이 몇 번의 패스를 하는지 세어 보라고 과제를 주죠. 그런데 그 패스가 진행되는 동안, 화면 가운데 고릴라가 오른쪽으로부터 천천히 패스를 주고 받는 사이에 나타나 정면을 바라보며 가슴을 두드린 후, 왼쪽으로 걸어가 화면에서 사라집니다. 동영상 시청이 끝나고 실험자들이 피실험자들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화면에 나타난 고릴라를 보았는가?” 그런데,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같은 실험을 한 결과, 재미있게도 절반 이상의 사람들이 고릴라가 나타났음을 인지하지 못하는 동일한 결과를 얻게 됩니다.
쉬운 예를 또 든다면, 항상 지나다니는 길을 운전 할 때, 정면을 바라보며 운전을 하지만, 깊은 생각에 잠겨 운전을 한 나머지, ‘어? 언제 여기까지 왔지?“하며 스스로 놀라는 경험이 그것이죠. 믿음의 길을 갈 때, 지나치게 내게 닥친 문제에만 관심을 둔다면, 그 가운데서 일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가 없습니다.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벗어나, 나의 관심을 하나님께 두려는 의도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 비로소 하나님이 내게 보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로부터 관심을 받기 원하십니다. 하나님께 관심을 가져주세요~!!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