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철학자 중, ‘프리드리히 니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신은 죽었다 (God is dead)’라는 이분의 철학적 명제 때문에, 간혹 설교자들이 이 분에 대해 오해하며 나쁜 철학자라고 매도하곤 합니다. 그러나 니체는 목사의 아들이었습니다. 그가 ‘신은 죽었다’라고 한 이유는 인간이 자신들의 욕망을 따라 신을 만들어 왔기에 그런 신은 죽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역작인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그는 참된 신 앞의 참 인간의 모습을 ‘인간의 정신 발달 3단계’를 말하며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첫째, 낙타의 단계입니다. 낙타는 복종의 상징입니다. 사막에서 그 주인이 아무리 무거운 것을 싣더라도 복종해야만 합니다. 아니면 사막에서 버려져 죽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여러가지 규칙과 규범들에 무비판적으로 순응하는 삶입니다. 그러나 마음에는 늘 원한이 쌓이게 되죠.
둘째, 사자의 단계입니다. ‘동물의 왕’이라 불리우는 사자는 자신의 영역을 누가 침범하면 바로 달려듭니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웁니다. 힘이 세지만, 늘 고독합니다. 다른 동물들과 어울릴 수 없습니다.
셋째, 어린아이의 단계입니다. 니체가 신 앞에 선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라 말하는 단계입니다. 왜 어린아이일까요? 어린 아이는 ‘천진난만’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자주 망각하며 만족하며 산답니다.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보면, 서로 싸우다가도 금방 또 친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들에겐 머리 속에 여러가지 계산을 가지고 사는 어른들의 삶과는 달리, ‘I am who I am,’ 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며 만족한답니다.
예수님은 ‘누구든지 하나님의 나라를 어린 아이와 같이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눅 18:17)하셨습니다.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있는 그대로의 나 됨에 만족하며, 때로 망각의 동물임에 너무 감사하며 다른 사람을 다시, 그리고 언제나 사랑하는 것. 이 단계에 와 있다면, 여러분은 분명 천국에 들어가기 합당한 사람입니다.
- 조형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