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찬송가를 반복재생하여 듣습니다
밤은 깊었고 모두 잠들었지요
목소리와 오르간 소리만 몸으로 스며듭니다
어둠은 내려앉아 모두를 뒤덮었는데
찬송 소리는 눈에 보입니다
낮에 상처 치료하면서 딸이 한 말이 생각나네요
간호사가 주사 놓을 때 가운데부터 주위로 문지른다고
커피 내릴 때도 그렇다고 하셨지요
가운데부터 주위로 물을 부어가며 커피를 적십니다
물결의 파동이 원을 그리며 퍼져 가듯
설레는 맘 가다듬으라 하네요
종이 필터 밑부분 고이 접듯이
주사약 내 몸에 골고루 퍼져 가듯
커피향과 맛은 점차 진하게 차오르며
주님이 약속하신 은혜는 내게서 이뤄집니다
커피맛 알기 전 그 이름을 더 많이 알게 된 지금
예가체프와 인텔리젠시아 다음은 뭘까요
커피 왔습니다 전하실 목소리가
단 위의 설교 말씀보다 더 기다려진다면
이건 불신앙일까요